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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환경 친화적 아이디어" vs "부적절한 방안"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시 예산 부족으로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정글'로 변한 공원의 잡초 제거를 위해 양떼를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시 환경국은 도심과 외곽의 공원과 녹지 지대에 양떼를 비롯한 초식 동물을 풀어놓아 잡초를 뜯어먹게 하는 계획을 입안 중이다.

 

 

이탈리아 로마시가 잡초 관리를 위해 공원에 양떼를 풀어놓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ANSA통신 등이 보도했다.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환경국은 "이 계획은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제안한 것"이라며 우선 외곽의 공원들에 적용을 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도심 공원들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마 최초의 여성 시장인 라지(39) 시장은 지난 3월 총선에서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약진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이다.

 

그는 쓰레기 수거난, 부실한 대중 교통 등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2년 전 시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로마는 라지 시장 취임 이후 오히려 이런 문제점들이 더 악화되며 시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한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로마 도심과 외곽 곳곳에 자리하며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공원의 상당수도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최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공원은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며 '정글'로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농민단체 콜디레티는 "로마에는 이미 5만 마리의 양이 사육되고 있다"며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잡초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예초기 등에서 나오는 소음과 이산화탄소까지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로마시의 계획을 반겼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 [EPA=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정부를 이끌었던 민주당은 "쓰레기 처리에 이미 (환경미화원 대신)갈매기를 동원하고 있는 로마는 잡초 제거를 위해서는 (정원사 대신)양떼를 이용하겠다고 한다"며 "다음에는 아마 모기 박멸을 위해 도마뱀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비꼬았다.

 

매립지와 수거 인력 부족 등으로 곳곳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가는 로마에서 쓰레기 더미를 헤집는 거대한 갈매기를 목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도심공원 보호를 위한 단체를 이끌고 있는 한 시민 역시 "양떼를 풀어놓을 경우 양들에게서 배출되는 분뇨는 어떻게 처리를 할 거냐"고 반문하며, 로마시의 계획에 실소를 보냈다.

 

또 다른 로마 주민도 공원에 양떼가 등장할 경우 진드기 등 해충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공원에 자주 오는 애완견들과의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잡초 제거를 위해 동물들을 동원하는 방안은 로마시가 처음 생각해 낸 것은 아니라고 일 메사제로는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의 슐로스파크의 경우에도 잡초 제거에 염소, 양 등을 활용하고 있고, 이탈리아 국내에서도 2005년 북부 트레비소가 잡초 관리를 위해 공원에 나귀 등을 풀어놓은 전례가 있다. 역시 오성운동 소속 시장이 이끌고 있는 북부 토리노도 일부 묘역의 잡초를 없애는 데 소, 양 등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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